오늘은 수도권에서 꽤나 알아주는 전통 5일장이 서는 양평 5일장을 가봅니다.
전철을 차고 중앙선 양평역에서 내려 신호등건너 사람들 줄지어 가는 길을
따라가다 보면 양평 5일 장터에 도착합니다. 참 쉽죠~ 잉
역에서 내리면 한눈에 봐도 길 건너편에 장터가 보이는 그런 곳입니다.
봄에는 양평 주변의 산지에서 다양하게 채취하여 판매되는 풍성한 산야초와 산채류, 약초들이
그 어느 장터보다 풍성하게 열리고 가을이면 또한 시골 곳곳에서 수확되어 찾아오는 알찬 과일과
견과류 뿌리약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입니다.
11월 하순이라 풍성한 결실들을 보기엔 좀 늦은 감 있지만
시골장터 구경하는 셈 치고 나물전에 막걸리 한잔으로도 느낄 수 있는
시골 5일장의 작은 행복을 찾아서 양평 장터로 떠나봅니다.
중앙선 양평역에서 하차합니다. 출구가 하나뿐이라 헷갈릴 일 없음 ^^
길 거너 이렇게 사람들 뒤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장터에 도착하네요
우선 장터 출입구에서 안심콜로 인증을 먼저 끝내고...
시골집 앞마당 감나무를 날 잡고 다 털었나 봐요~
싸게 싸게 단감이 한 망에 5천 원, 만원씩이요~
어디서 이런 천년 묵은 칡뿌리를 캐왔을까요?
중간 토막 썰어서 한 사발에 7천 원, 속 안 좋으신 분들, 늘 뱃속이 더부룩하신 분들께
칡즙은 특효약입니다.
종류도 다양한 잔나비 걸상 버섯들입니다.
각종 영지버섯에 잔나비 버섯, 상황버섯들 백화점입니다.
여긴 또 접골목, 참옷 나무, 마가목, 헛개나무, 엄나무 줄기 등등
보기 쉽지 않은 귀한 약초들 모두 대령했습니다.
잘 익은 대봉감 1 바구니 만원
청개구리 실화의 유래가 이곳인가 봅니다.
근데 청개구리의 잔뜩 졸린듯한 표정으로 긴장완화가 저절로 되는듯한 기분
김장철이라 이렇게 김치코너에서 절임배추도 곁들여 팔고 있네요
배추 속살이 노릇노릇한 게 김치 담그면 참 맛있어질 것 같네요
양평장의 유명한 나물전, 냉이 전, 달래전 코너입니다.
먹음직한 전 종류는 종류 상관없이 무조건 5천 원, 안주거리 참 싸죠~
요 달래전과 싱싱한 냉이전에 양평의 명주 지평막걸리 한잔을 빼놓을 순 없죠!
사람들이 모이니 각설이 노래꾼도 빠질 수 없죠~ 이쁜 언니가 호박엿 2각에 1만원 받는데
저가 개인적으로 엿 종류를 안 좋아해서 미안하지만 사양했네요
대신 사진 찍어 많이 홍보 해준다 했어요~~^^
추가로 냉이 전을 주 분했지만 개인적으론 이 파전보단 냉이 전이 훨씬 맛있었네요
지평막걸리 맛은 자타가 공인하는 양평의 토종 유명 막걸리입니다.
경기도권이라서 토종 잣들도 많이 나와있네요
늦가을이라 도라지, 더덕 등 뿌리약초들이 대세입니다.
요즘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지친 기관지를 도라지차로 함 시원하게 풀어주면 좋을 듯합니다.
우악스럽게 퉁퉁하고 억새 보이는 더덕은 거의 중국산이 많다는 사실,
이리 자잘하고 날씬한 게 토종 더덕들입니다.
약도라지도 참 튼실하게 잘키웠네요
알찬 공주알밤이 1되 5천 원, 그리 비싸 보이지는 않네요
밭에서 금방 캐온듯한 자색 돼지감자, 당뇨병에 좋다고 하죠
치악산에서 찾아온 버섯고추장, 우렁된장, 우렁 강된장
요리에 자신 있으면 이거 한 단지 사다가 구수하게 끓여먹고 싶은마음
진짜 토종 더덕과 도라지 들입니다. 횡성더덕, 양주 약도라지
이건 뭔가요? 아하 당뇨와 암 예방에 좋고 잎부터 열매, 줄기, 잎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는 꾸지뽕 열매입니다.
그냥 먹어도 달착지근한 게 맛있어요
귀하신 꾸지뽕나무의 열매입니다.
장터에 빠질 수 없다는 우리의 전통 주전부리인 수수부꾸미
메밀전병도 구수한 게 막걸리 한잔과 맛 궁합이 그만입니다.
오늘 밭에서 직접 캐논 시골 집표 비트와 당근들입니다.
마트에서 파는 잘생긴 채소보단 못하지만 농약 덜 주며 키운 맛은 비교불가입니다.
이렇게 맷돌에 콩을 직접 갈아 콩비지찌개를 끓여주기도 합니다.
시간이 부족하여 아쉽지만 차마 못 들렀네요
장터 구경으로 이렇게 늦가을의 짧은 하루해가 저물어 갑니다.
양평 5일장은 3일, 8일을 기준으로 장이 열립니다.( 매월 3, 13 ,23, 8, 18, 28일 )
서울에서 50분 거리의 양평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다양한 여행코스의 한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,
남한강 자전거길 개통과 중앙선 복선화 작업으로 서울에서 편안하게 지하철을 이용하여 올 수도 있으며,
양수역에서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찾아오셔도 됩니다.
가까운 장날에 맞춰 한번쯤 시골장터의 정취를 느껴보시면 어떨까요?
[ 양평 5일 장터 가는 길 ]
'발길이 머무는곳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서산동부시장]태안반도의 최대 수산물 전통시장 (0) | 2021.12.18 |
---|---|
[2021송년트리] 아쉬움속에 2021년을 보내며 (0) | 2021.12.10 |
[덕수궁 단풍] 도심 한복판의 인생샷 단풍명소 (0) | 2021.11.13 |
[성균관 은행나무] 황금빛 찬란한 은행나무 앞에서 인생 샷 한 컷 (0) | 2021.11.12 |
[남산순환로 단풍] 떠나는 가을아, 좀더 쉬었다가렴 (0) | 2021.11.08 |
댓글